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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0과 블록체인/P2E

[P2E] 엑시인피니티는 되고 유비소프트는 안되는 이유

by dothink 2022. 3. 17.

"게임으로 돈을 번다"

스타트업 엑시 인피니티와 위메이드가 P2E게임을 글로벌로 성공시키며 2021년부터 본격적인 P2E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넷마블·카카오 게임즈·컴투스 등이 각각 클레이튼과 루나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나서며 P2E게임 개발 본격화에 나섰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대형 게임사들의 P2E게임 진출 소식을 반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을 마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분노한 게이머에 기름을 - 유비소프트 쿼츠의 실패

어세신 크리드 부터 파크라이까지 트리플 A급 명작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는 작년 12월 '고스트 리콘'이라는 P2E 게임 출시와 함께 NFT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쿼츠(Quartz)에 대한 배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반신반의하던 P2E게임에 글로벌 대형 게임사가 발 빠르게 진출하는 것을 보고 P2E게임의 대중화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하였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유비소프트의 P2E게임 진출에 분노하였다. 유비소프트가 유튜브에 올린 쿼츠 소개 영상에 '싫어요' 숫자가 3만 7천 개가 넘으며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유저 피드백을 받았고 글로벌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쿼츠 폐지하라(Do not support Quartz)'라는 게시글에 2,500개의 댓글이 붙기도 하였다.

유비소프트는 부랴부랴 "유저의 부정적인 의견을 수용하고 향후 쿼츠 서비스에 이를 수용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논란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의 NFT 거래 가격이 단 1,775달러(한화 약 210만원)에 그치며 사실상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게임하면 돈을 주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게이머들은 P2E게임을 외면한다. 게임회사와 IT회사에 근무한 입장에서 P2E 게임이 외면받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 P2E·NFT 그게 게임에 왜 필요해? 공감되지 않는 신기술

게임에 NFT적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공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NFT의 핵심 가치라고 평가되는 '게임 아이템의 완벽한 소유권'이나 '캐시 현금화'는 사실 지금도 편리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NFT화 도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은 항상 들기 마련이다.

더욱이 대형게임사는 현재 운영 중인 게임의 콘텐츠 업데이트도 느리고 버그도 많다면, 유저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섣부른 P2E도입 발표는 게임성 강화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게임 개발사로 비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NFT가 신기술 이기 때문에, P2E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P2E를 출시한다!라는 느낌을 주기보다 NFT도입으로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플레이 경험을 다채롭게 할 것인지, 어떻게 더 재미있는 경험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츄라이츄라이!

 

# 취미가 돈벌이 수단이 되면 즐겁지 않다

취미가 일이되는 순간, 더이상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 지는것에 공감할 것이다. P2E는 더욱이 플레이를 위해 상당한 비용의 NFT구매를 요구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 재미를 느낄 세도 없이 원금회수라는 압박을 경험한다.

원금이 회수되고 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P2E도 결국 P2W의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 많이 먹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게임 내 상당한 랭커가 되지 못한다면 돈이 복사가 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푼돈을 버는 단순 노동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현재 P2E 게임판에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싫은 게이머, '즐거움'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게이머는 많지 않고 게임에 친숙한 '크립토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엑시 인피니티, 위메이드는 성공했잖아?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개발사가 P2E게임에 역풍을 맞았지만, 소형 게임사 엑시 인피니티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미르 4가 대성공하였다. 이들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크립토 네이티브(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 기대하는 바가 달라요

엑시 인피니티와 미르 4는 철저히 가상화폐에 익숙한 사람들을 초점으로 마케팅과 게임을 운영했다. 기성 게이머에게 P2E를 강요하지 않고, 블록체인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새롭고 재미있게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방법"으로서 접근한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는 숫자와 그래프만 보기 때문에 큰돈을 버는 게 아니라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구조다. 조약 하긴 하지만 숫자와 그래프 대신 캐릭터가 움직이며 돈을 벌어와 준다고 하니, 가상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게임처럼'할 수 있는 P2E게임에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저사양 모바일에서도 돌아가는 접근성·게임성

엑시 인피니트와 위메이드의 트래픽은 상당 부분 동남아·남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생업에 위협을 받은 사람들이 P2E게임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평균 월급이 약 4만 패소(평균 사무원 초봉 임금이 39만 3천 원)인데, 엑시 인피니트나 미르4를 전업으로 플레이했을 때 한화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의 금액을 벌 수 있으니 P2E광풍이 분 것이다.

더욱이 PC와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인 점과 단순한 게임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엑시 인피니트와 미르 4에 플레이어들이 몰린 이유이다.

 

#Game-fi로 초기 투자금액을 최소화

앞서 말했듯 P2E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NFT나 토지 NFT구매를 요구하는데, 엑시 인피니티는 약 10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든다. 한 달 월급이 넘는 금액을 P2E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니 이를 위한 Defi서비스인 Game-fi로 게임 진입장벽을 낮췄다.

엑시 인피니티 게임과 금융을 합쳐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NFT나 가상화폐를 대출해주는 서비스가 나타난 것이다. 빌린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발생한 수익의 40% 정도를 Game-fi와 나누는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소작농인 셈이다.

 


P2E는 가상화폐 투자의 게이미피케이션...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

 

P2E는 결론적으로 가상화폐의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새로운 문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느꼈다. 언뜻 게임에 가상화폐만 얹으면 그게 P2E가 아닐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섣불리 P2E 게임을 출시한다면, 특히 기존 팬덤을 지닌 큰 회사 일 수록 역풍을 받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가상화폐의 게이미피케이션이 대중화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P2E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생각하고, 게이머를 설득시킬 만한 여유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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